내 주변엔 늘 친구가 많았다. 하지만 그들을 믿지는 않았다. 아니, 믿었었다. 겉으로만.
그들이 힘들때는 늘 감미로운 언어로만 위로해줬다. 실천은 하지 않았던거 같다. 그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이 되 보였으니까.
하지만 왜인지 그들은 하나하나 나를 떠났다.
나는 그 상황이 익숙했다. 그들은 더 행복해져서 나를 떠났다고 생각했었으니까.
나는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도 미소를 보이며 늘 힘이되어주겠다고 말했다. 물론 실천은 없었다. 그들은 날 믿는거 같았으니까.
어느 날, 그 아이가 울고 있기에 나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최대한 부드러운 미소로, 그리고 다 받아들여주겠다는 표정으로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그 아이는 날 보며 잠시 망설이더니 악에받쳐 말했다.
"저리 가! 넌 왜 늘 그런식이야!"
순간 나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었나. 표정엔 문제가 없었다. 늘 지어왔던 표정이니까. 말투? 완벽했다. 타이밍? 정확했다. 그런데 왜?
나는 최대한 표정을 유지하며 그 아이를 달래려고 노력했다. 살짝 짜증이 났지만 이게 최선이라 생각했다. 내가 손을 가까이 가져가자 그 아이는 내 손을 내치며 말했다.
"사람을 싫어하면서도 좋아하는 척 위선떠는게 그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 알아?! 그걸 몰랐어?! 넌 늘 그런식이야... 너가 불리하면 나중에 빠지고, 그냥 겉으로만 맴돌며 자기 만족에 사는 그런 사람이야!"
그리고 그 아이는 저 멀리 뛰어갔다.
난 뒤늦은 눈물을 흘리며 난생 처음으로 가장 나다운 표정으로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Project.S_위선
By.K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