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너무너무 사랑한 그림자가 있었다.
그 그림자는 늘 소녀 뒤에서 붙어 그녀를 지켜주며 함께 다녔다.
그림자는 소녀가 그런 자신을 단 한번이라도 봐줬으면 했다.

빛을 너무너무 사랑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늘 빛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려 했다.
소녀는 빛을 잡고 싶었다. 빛과 함께 하고 싶어 했다.

그림자는 너무너무 슬펐다.
늘 등 뒤에서 소녀를 지켜주는 자신을 몰라주는 소녀가 미웠다.
하지만 사랑하기에 미워할 수 없었다.

소녀는 너무너무 슬펐다.
늘 앞에서 자신에게서 도망가는 빛이 미웠다.
하지만 빛을 갈망하기에 미워할 수 없었다.

그림자는 소녀는 계속 따라 다녔다.

소녀는 계속 빛을 따라 다녔다.

그림자는 늘 그녀는 지켜주었다.

소녀는 늘 빛에게 버림 받았다.

.
.
.
.

달리다 지친 소녀의 상처투성이의 발은 더 이상 달릴 수가 없었다.
소녀와 함께한 그림자의 검은 발은 소녀를 감싸주고 있었다.
가만히 있는 빛은 소녀를 비추며 계속 그곳에 있었다.

소녀는 울었다.
그림자도 울었다.

소녀는 자신을 몰라주는 빛이 너무 서운했다.
그림자는 자신을 몰라주는 소녀가 너무 서운했다.

소녀가 걸었다.
그림자가 걸었다.

소녀가 쓰러졌다.
그림자가 감싸줬다.

소녀는 울었다.
그림자는 울었다.

소녀는 자신이 혼자라 생각했다.
그림자는 소녀가 자신을 알아 봐 줬으면 했다.

소녀는 슬펐다.
그림자도 슬펐다.

빛 만이 바라보고 있었다.

Projcet.S 그림자
by KT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