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World*/*Project S*'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3.09.20] 추억
  2. [2013.08.24] 잊고 살아가고 있어
  3. [2013.06.19] 왕국
  4. [2011.11.25] 마지막 인류 1
  5. [2011.05.03] 비 내리는 소리

어릴 떄 추억을 생각하면 그 시절 그 추억이

왜 지금에서야 새삼스럽게 떠올리고 싶어지는지 모르겠다.

 

단지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기억일 뿐인데도

그 떄의 그 추억들은 무척이나 소중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지나온 나날들의 추억을 생각하면

그 가슴 시리고,

그 설레이고 기뻤던

그 추억들이 점차 잊혀지는거 같아 슬퍼진다.

 

누구에게는 그저 아픈 추억으로

누구에게는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을 여러 추억들이..

당신은 기억하고 있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 추억들이..

 

 

만약 모두 다시 만나게 되어

그때 그 추억들을 떠올리게 되면

지금은 행복하게 웃어 넘길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했던 실수들은 모두 웃어 넘기고

예전에 함께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웃고, 즐기고..

 

하지만

너무 먼 길을 와버렸지.

 

모두의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생겨버렸지..

 

하지만

모두의 기억 속에 하나의 물방울이 떨어진다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수 있을까?

 

당신은..

기억하고 있나요?

,

당신이 들려준 그 이야기
내 기억속에 지워버리고
모든걸 잊고 살아가는 지금

길을 헤메이고 있어.

돌아가고 싶어
당신이 있는 곳으로

당신의 숨결
당신의 입술
당신의 소리
당신의 향기

모든걸 다 잊어가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나는 왜

지금 이 순간은 왜


이리도






.


삶을 살아가기 위해
너무 많은 걸 희생했어.

내 감정.
내 친구.
내 사랑.
내 인생.
내 모든 것.


모든 것을 희생했는데도
아직도 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당신은 알고 있을까?
그때, 그 시절 사랑했던 내가
그때 그시간에 멈춰 모든걸 잃고 아직도 헤메고 있는 걸.


부디
나를 잡아줘.

나를 잊지 말아줘.
나를 잊어줘..

그래,
나를 잊어줘.

당신을 보게되면
멈췄던 나의 시간은 다시 흘러가겠지.

그리고 멈춰 있었던 시간을 후회하게 되겠지.

산들바람이 불어와 내 시계를 흘러가게 하면 좋으련만..

당신이 없어도 내 시계가 돌아가면 좋으련만..


나는 왜 아직도 여기에 서 있는 걸까..

,

호화로운 왕궁의 거대한 홀.

모든 것이 아릅답고 일반 평민으로서는 꿈도 꿀수 없는

오직 왕국의 황족만이 누릴 수 있는 그런 공간.

 

공주인 그녀와 왕자였던 나 사이에선 오직 정적만이 일고 있었다.

 

붉게 물든 드레스와 함께 왕궁의 화려한 대리석 바닥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

슬픈 눈물, 행복했던 눈물.

 

나는 그런 그녀를 그저 바라만 볼수 밖에 없었다.

 

정략결혼.

 

황족의 결혼이 다 그렇듯 그녀와 나는 정략결혼을 했다.

일반적인 정략결혼과 다르게 그녀는 나를 마음에 들어했고 나 역시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작은 왕국의 공주.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만인의 우상.

나는 거대한 제국의 기사.

이 작은 왕국을 먹기위한 가짜왕자.

 

나의 제국에서는 기사인 나를 공주가 살고있는 작은 왕국을

효과적으로 침략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자 나를 왕자로 속여 결혼시켰다.

 

크게 알려진바 없던 제 3왕자로 속여...

 

제 3왕자.

나의 주군이였던 분.

몸이 허약해 바깥세상 구경도 하지 못하고

나에게 언젠가는 나도 세계를 돌아다녀보고 싶다고 늘 말씀 하셨던 나의 주군.

작은 새장 속에서만 살다가 병으로 돌아가신 분.

더럽혀진 거대한 제국의 왕자답지 않게 아름다운 심성을 가지고 계셨던 분.

사인은 불명.

하지만 제 3왕자를 모시던 모든 가신들은 독살 당했을 것이라고 믿었다.

황제가 노쇠함에 따라 왕자간의 경쟁은 치열했고

가장 처리하기 쉬운 왕자가 정실 왕비님이 낳으신 제 3왕자였을 테니까...

기억하기 싫은 과거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렇다.

나는 기사다.

기사도의 매력에 끌려 기사된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제국에서는 이런 나를 제 3왕자님의 이름을 들먹이며 이용했다.

 

그들이 나를 이용하려 한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주군께서 돌아가시고 목표를 잃은 나는 그저 인형에 불과했다.

나는 이 계획을 받아들였다.

나의 주군의 이름이 들먹여지며 더렵혀 지는 것은 원치 안았기에..

 

그리고 계획은 실행되었고 마침내 그녀와 대면했다.

왕국의 제 1왕녀.

성품이 바르고 모든 방면에서 뛰어나고 아름다운 공주였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첫 눈에 반했다.

그녀 역시 내가 그리 싫은 기색은 비추지 않았다.

 

빠른 시일 내로 결혼을 하고

나는 그녀에 대해 알아가고

그녀는 나에 대해 알아갔다.

 

정략결혼이였던 이 결혼은

점차 정략결혼 답지 않은 결혼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다,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

 

왕국의 풍습에 따라 신랑인 나는 왕국에서 5년을 보내야 했다.

임무를 잊고 왕국에서 3년을 보냈다.

그 편지가 오기 전까진 정말 행복한 나날이였다.

 

조용히 그녀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때와 다름 없던 그 날,

제국의 인장이 찍혀있는 편지 한통이 밀랍으로 봉해져 나에게 도착했다.

 

"계획을 실행해라, 준비는 끝났다."

 

작은 왕국임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왕국에 대한 신뢰가 매우 깊어 십 여년간 준비해온 치밀한 전략.

지금 궁의 대부분의 병사는 우리 제국에서 온 기사단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목격자 없을 난은 다른 작은 왕국의 소행으로 알려지게 될 것이다.

 

반란.

반란이 일어났다.

 

나는 이 난을 치르기 전에 그녀에게 말했다.

난 당신의 왕국을 멸할 것이라고..

그러자 그녀는 의외로 담담히 자신과 당신의 명예,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다.

 

나는 기사.

기사도에 얽매여있는 기사.

황제의 명령은 나의 의지, 나의 법.

 

나는 공주도, 명예도 아닌, 나를 택하고 나를 버렸다.

 

왕국의 정기 회의에서 왕국의 군사로 위장해 있던 우리 제국의 기사들은

내가 칼을 뽑아 왕의 목을 침과 동시에 모든 귀족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아비규환.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죽이는 자들은 모두들 즐거운 광기에 빠져 미친듯이 학살을 하고있었다.

나와 동기였던 기사의 모습도 보였다. 나와 같이 기사도에 빠져 기사가 되었던 사람.

씁쓸함이 밀려왔다.

 

사실, 난 이 자애로운 왕국이 더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나의 옆에 앉아있던 그녀에게 칼을 겨눴다.

그녀는 조용히 일어선 다음 나에게 쥐여있는 칼은 신경쓰지 않고 나에게 다가와 뺨을 쳤다.

 

"짝."

 

뺨이 얼얼했다.

나는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었다.

나의 칼끝은 이미 내려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내 다리가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렸다.

나를 얼어붙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따뜻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살육이 일어나고 있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나 사이에서는 정적만이 흘렀다.

 

"바보 같은 사람"

 

그녀의 눈물은 대리석을 적셔가고 왕의 피와 섞여

그 색이 점점 변해갔다.

마치 그녀가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미칠듯한 후회가 밀려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

나는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입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얼어붙은 차가운 눈빛으로

따뜻한 슬픈 눈물을 흘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둘은 말이 없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더니

그녀의 가슴에서 섬뜩한 칼날이 나왔다 사라졌다.

나의 동기였던 그 기사.

그의 눈이 붉게 충혈된채 그녀를 찌르고 다른 사냥감을 찾아 떠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하얀 드레스가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잠시 멍하게 있던 나는 깜짝 놀라 쓰러져가는 그녀를 황급히 받아들였다.

 

"바보같은 사람.. 나쁜 사람.."

 

그녀의 표정은 온화하게 풀려있었다.

미소 짓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순간 그녀가 늘 하던 말이 생각났다.

 

"난 늘 나를 이 새상 속에서 꺼내줄 그런 사람을 찾고 있었어요. 왠지 당신이 그 사람인듯한 기분이 들어요."

 

슬픈 미소를 보이며 늘 나에게 하던 말...

 

...

...

...

 

나는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조용히 안아 들었다.

그리고 회의장을 나와, 성을 나와, 도시를 나와, 조용한 호수에 도착했다.

이런 우리 둘을 이상하게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구름이 껴 별 빛 하나 보이지 않는 깜깜한 하늘.

호수는 시리도록 차가워 보였다.

그녀 역시 무섭게 차가워져 있었다.

난 미소짓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살짝 키스를 하고

그녀를 안고 그대로 호수에 몸을 던졌다.

 

비가 내렸다.

 

Project.S 왕국

by KTG

 

,

나의 이 일기를 어떤 "사람"이 읽을지 모르겠다.
아마도, 영원히 읽히지 않겠지.
나는 현재 남아있는 마지막 인류.
현재 남아있는 최후의 "사람".
 
어쩌면 이것은 예언됬던 것일지도 모른다.
기계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인류는
"인간"과 사고가 똑같은 "로봇"을 만들게 된다.
그들은 생김새며, 행동이며, 마음이며 모든 것이 "인간"과 같았다.
그 "기계" 설령 프로그램에 의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할 지라도
그것들은 우리 "인간"과 완전히 같았다.
새 생명을 만들 수 없는 것 을 빼고는,
그리고 남을 상처주지 않고 배신하지 않는 것 빼고는...
 
어쩌면 "인간"이 "인간"이 아닌 "로봇"에 더 끌리는건 당연했는지도 모르겠다.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은 점점 혼자가 되어갔고
고독해짐에 따라 서로를 점점 불신하게되었다.
불신은 사랑이라는 싹을 짤라 버렸고
사랑이라는 싹이 잘려져버린 인류는 천천히 죽어갔다.
 
그 "철 덩어리"들은 무서우리 만큼 인간에게 완벽했다.
"인간"이 약해지면 위로해줬고,
"인간"이 사랑을 주면 같이 사랑을 줬다.
물론, 프로그램이었겠지만 "사람"들은
"인간"과 어떤 면에서는 완전히 똑같은 그 "기계"를
신뢰하게 되었고
"인간"과 "기계"를 구분을 못한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로봇"이 주는 달콤한 독에 차츰 빠져
그들은 혼자만의 세계에서 "로봇"과 함께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마침내 결국은
"인간"이 "인간"을 불신하게 된 계기가 되버렸다.
 
사랑의 노래는 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사랑의 씨앗조차 뿌려지지 않았다.
그럴 대지도 없었다.
...
...
...
 
그것이 결국 이렇게 되어
이 세계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혹시 누군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옆에 있는 "기계"인 에밀리아의 검색에는
어떠한 "인간"의 생체반응도 느껴지지 않는다.
 
난, 최후의 인류가 된 것이다.
 
허탈하다.
자신들이 이룩한 고도의 문명으로 멸망하는 것이
우리 "인류"의 꿈이었단 말인가.
자신들의 문명에 갖혀서
결국 나오지 못해 죽어가는 것이었단 말인가..
 
지금 현란한 불빛이 비치는 밤의 거리를 내려다보면
우리가 살던 세계와 변함이 없다.
"기계"들은 "인간"과 똑같이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저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연인이 있고, 꿈이 있고......
내가 마지막 "인류"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렇다.
오늘부로 "인류"는 마지막을 고한다.
내 옆에 놓여있는 총의 차가운 방아쇠를 당기면 그것이 실행되겠지.
더 살 의미도, 희망도 없다.
 
혹시...
만약에라도...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인간"을 사랑해 보길 바란다.
"기계"로 인해 접어야 했던 나의 사랑을
남은 "사람"은 꼭 해보길 원한다.
부디,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꼭 겪어보길 바란다.
 
오늘로.
인류는 마지막을 고한다.


마지막 인류
by KTG
,

가만히 비 내리는 소리를 들으니
아무도 없는 세상에서 오직 나 혼자만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독하게 외로웠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사람이 보고 싶어서,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지독하게 외로웠다.

눈가엔 눈물이 흐로고 마음은 눈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깊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아무도 없는 외로운 곳으로..
아무리 소리쳐도 어느 이 하나 대답 없는 나의 눈물 속으로..
나는
점점
잠겨만
갔다.


이곳은 춥다.
이곳은 외롭다.
이곳은..
아무도 없다..

비가 그쳤다.
외롭다.
,